


그러고보니, 오늘이 마침 저 두 사람의 기일이었네...
한 사람은 파란만장한 전반생의 사연 때문에 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했음은 물론, '역대 최고의 대장대신'으로, 나머지 한 사람은 제국해군의 신화이자 '최장기 해군대신'으로 각인되었지. 미국 체재란 공통된 경험 덕분인지 서로 절친한 사이였으며, 군부내(內) 강경론에 맞서 고심했던 인물들이다(다만, 사이토는 야마가타의 지시로 데라우치와 합심, 사이온지를 괴롭힌 전력이 있다만은...;;).
각각 대장상으로서, 해군상으로서 무시못할 족적을 남겼는데, 총리대신에 등극하는 과정도 돌발적이었다는 점에서 흡사했다. 동경역에서 쓰러진 하라 다카시를 대신, '정우회 정권 연속'이란 차원에서 후임자로 다카하시가 천거된 것이었고, 사이토 역시 만주사변 ・5.15 사건 등 다사다난한 시기에 국체(國體) 통합과 대(對)군부 회유를 도모한 궁중 ・원로 세력의 결단으로 등장했던 것이다.
어떤면에선 메이지부터 치명적 약점을 내재한 채, 쇼와에 들어와 일탈 노선을 경주하던 상황에서 설사 2.26과 중일전쟁이 아니더라도 일본이 무사할 수 있었을까 회의가 간다만... 부질없는 짓이겠지.
tag : 다카하시고레키요, 사이토마코토, 내각총리대신, 암살, 기일, 76주년, 戰前제국시대,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