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향수병 환자의 보관소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646

주도권이고 운전석이고 나발이고 다 행복회로 놀음일 뿐

$
0
0







현실은 미중이 적당히 딜을 쳐서 윗동네 핵 처리를 동결시키는 시늉이라도 내보이거나, 아님 작심하고 외과수술적 북폭으로 나서던가 둘중에 어느 옵션이 선택되더라도 남조선이 독자적으로 끼어들 여지 따윈 없거니와 제 몸 하나 건사해도 모자를 판국이거늘 무슨 떡고물 좀 얻어먹겠다는 마냥 저리 나대는지 모르겠다. 이니가 트황상과 통화를 하느니 마느니 가지고 일각에서 잡음이 일어난 모양인데, 솔직히 1주일도 더 지나간 시점에 와서 뒷북은 둘째치고 상호간에 신뢰마저 없는 정상들끼리 수화기 붙잡으며 입씨름해봤자 특별한 얘기가 오갈리 있나? 되려 감정의 골만 깊어질 듯한 우려부터 앞서는데 말이지. 이러려고 40조원 비빔밥 시식하면서 언플했나 자괴감이 들지 않음?ㅋ

하기사 이니와 그 주변에 포진한 운동권들은 80년대 반제(反帝) 민족자주 공상론의 세례를 받아온 이래 줄곧 저런 마인드였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보단 시중에서 서희 ・광해뽕에다 비스마르크식 현실주의까지 어줍잖게 짜집은 중개자 드립이 유행한 데 편승해 반도가 스스로 동북아 질서 변환에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으리란 근자감 설레발이 난무중인 현상이야말로 작금과 같은 외교 참사를 빚어내게끔 기저 토양이 생성되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점이 진짜 문제라고 생각함. 이는 진영 여부를 떠나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된 혐일 내셔널리즘과 비례하여 더욱 부추겨졌고, 거스름돈에 불과했던 왕년의 설움을 보상받고 싶은 욕구와도 맞물려 분출된 포퓰리즘 외교라 정의할 수 있겠지.

1%의 가능성이나마 부여해 남조선이 동북아 질서의 중개자로 나설 수 있다고 가정한들 남조선에게 그만한 역량과 배경은 커녕 최소 '정직한 중개인'으로서의 정치력 내지 신뢰도가 담보되지 못한 처지에서 저런 주장들은 예외없이 방구석 여포의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할 따름임. 하다못해 저 철혈 재상의 화려했던 외정조차 베를린 회의의 협잡극 이후론 파탄난 3제동맹의 공백을 메꾸고, 공수표들을 남발해가며 러불 및 영불간 접근을 막아내려는 처절하면서도 필사적인 생존(?) 경쟁으로 변질된 끝에 결국 대세가 기울어져버렸다는 것이 진상이었을텐데? 거기다 3제동맹의 대안이랍시고 밀어붙인 독오동맹 덕분에 독일이 점차 화약고 발칸 정세에 휘말리는 혹마저 붙인 건 덤이었고.

뭐, 조선인들에게 있어서 독일은 으레 선망과 짝사랑의 대상이었으니, 빙의를 좋아하는 부류답게 주변 강국들에게 둘러싸인 지정학적 여건까지 투영시켜 'Uri도 비스마르크처럼 주도권 행사하고 싶습nida'라는 심리에 따라 중개자 운운하는 거라면 참으로 나이브한 마인드라 할 수밖에. 비스마르크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정직한 중개인' 역할을 외세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점철된 조선인들이 능숙히 해내리라곤 전혀 기대하지 않을 뿐더러 누가 신용을 주기나 할까만은. 자칭 역사를 망각하지 않는다는 민족의 국가 수장이라면 대러관계 냉각 위기를 임기응변으로 넘기고자 독오동맹 체결을 강행한 재상에 대해 일갈도 마다하지 않은 빌헬름 1세를 귀감으로 삼아야 할 듯 싶은데 말이다.





tag :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646

Trending Articles



<script src="https://jsc.adskeeper.com/r/s/rssing.com.1596347.js" async> </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