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첸 황제(薛禪皇帝, 元世祖 忽必烈)께옵선 적손(嫡孫)을 가련하게 보시어 유종(裕宗, 眞金)황제의 장자(長子)이자 나의 어질고 자애로우신 카말라(甘麻剌, 顯宗) 아버님을 가까이 하셨고, 진왕(晋王)으로 책봉해 주시어 칭기즈 황제(成吉思皇帝)의 4개 대(大) 오르도(斡耳朵)와 군마(軍馬), 타타르국(達達國) 땅의 도읍을 통할하도록 맡겨 오셨다. 세첸 황제의 성지(聖旨)에 의탁해 마음을 조심하고, 근신했으나 모든 군마와 인민의 흉금과 일이 무엇인지 가리지 않으면서 정도(正道)를 준수하여 위로 왔는데, 수년 사이에 백성들은 안업(安業)을 얻었다. 나중에 올제이투 황제(完澤篤皇帝, 元成宗)께옵서 제위를 차례로 계승하시어 나를 가르치시며 大 오르도를 위탁해 오셨다. 이미 위탁을 받으매 대영(大營)을 세워두고 간수하며 돌았는데, 두 명의 형님이신 퀼리그 황제(曲律皇帝, 元武宗), 부얀투 황제(普顏篤皇帝, 元仁宗), 조카 시데바라 황제(碩德八剌皇帝, 元英宗)가 부축해 주시어 세울 수 있었다.
나는 여러 대(代)의 조정과 황제를 가까이 하면서 다른 마음을 모의하지 않았고, 제위의 차례를 도모하지 않았으며, 본분과 국가를 위하여 진력해 왔음에 따라 제왕(諸王) 형님 ・아우마다, 백성의 무리마다 모두가 깨닫게 되었음이다. 이제 나의 조카 황제가 천상에서의 삶을 마감하여 마도(魔道)로 갔으니, [漠北] 이남의 제왕 대신(大臣)들과 군사 및 제왕 부마(駙馬)와 신료들, 타타르의 백성과 무리들은 잘 헤아려 생각해야 할 것이다. 대위(大位)는 나아가 마땅히 장기간 비울 수 없으나, 생각컨대 나는 무릇 세첸 황제의 적통이자 유종의 장손으로 대위에 이르러 합좌(合坐)하매 의례가 있을 따름이며, 그 나머지로 다투어 옹립할 만한 형님 ・아우가 없다. 저번에 [英宗께서] 안가(晏駕)하신 동안 정비하고, 다스림에 미친데 이래 인심을 헤아려 알기 어려우므로 의당 백성들을 안무하고, 천하의 인심으로 하여금 안녕을 얻게끔 해야 한다. 조속히 이곳으로 나와서 위에 즉위를 거론하고, 무리들의 마음이 드러남을 따른다.
[지치(至治) 3년(1323)] 9월 초4일, 칭기즈 황제의 大 오르도[龍居河, 케룰렌강]에서 대위에 이르러 앉게 되었노라. 백성의 무리들마다 서로가 머리위로 마음이 평안해지도록 사면령의 조서를 실행함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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