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정계는 쓰레기 같은 정쟁에만 중독되어 있을 뿐,
지금 자기들이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 중증(重症) 인지장애에 걸려 있다.
새정치연합 대표 안철수는 청와대 대문 두드리는게 마치 '새 정치 투쟁'의 주식(主食)'인 양 쇼를 했고,
새누리당 원내대표 최경환은 그런 안철수에게 야유나 보내는게 마치 집권당적 분노의 주제인 것처럼 처신했다.
그리고 청와대 역시 제 집 천정이 뚫리는 줄도 몰랐고, 제 식솔들이 돌아다니며 향응을 받는 것도 몰랐다.
이런게 어떻게 세계 8위 무역대국의 대통령 부(府), 집권당, 제1야당의 주요 현안일 수 있단 말인가?
창피한 노릇이다. 대한민국 제1의 현안은 무엇이라 해야 할 것인가?
이를 상기시켜 준 것은 어이없게도 청와대도, 새누리당도, 새정연도 아닌 북한 전략군 대변인이었다.
그는 인민군 신문사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쪽이 겨우 사정거리 5백km 미사일 하나 실험해놓고 희떱게 놀아대고 있다."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 경복궁 일대를 자유자재로 유유히 비행했다."
여기엔 우리에 대한 저들의 모멸과 야유가 한껏 농축되어 있다. 그러면서 이런 암시가 담겨있다.
5백km 미사일? 웃기시네. 우린 그보다 더한 미사일과 핵(核)이 있다. 조만간 우라늄 농축 핵실험 할 수 있다.
머지 않아선 소형화되고, 경량화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그런데 너희는 대통령 집무실 바로 위에 우리 무인기가 자유자재로 비행해도 모르지 않았느냐?
거기다 폭탄이나 생화학 무기를 실었다면? 메~롱
사실이 이러하다면, 정부와 여당, 야당은 지금 그렇게 하찮고 거지같은 찻잔속 정쟁에나 중독될 때가 아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
우리가 아무리 체제경쟁에서 승리했더라도 군사적으로 열세면 말짱 도루묵인 것을...
향후의 전망은 '적신호'다.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커질수록 중국, 미국, 일본은 어느 시점에서
'할 수 없다. 북한과 흥정해야...'라는데 합의할지 모른다.
그리고 한국을 공동으로 물먹일 수 있다. 왜? 국제정치에선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을 뿐더러
군사적 체급이 낮은 국가는 체급 높은 국가들끼리의 흥정에 끼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국방장관 척 헤이글을 보라. 그는 동경에서 한국을 의식하지 않은 채 이렇게 말했다.
"아베 정권의 안보 구상을 지지한다."
이게 국제정치의 냉엄한 법칙이다. 미국이 볼때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물론,
언젠가 핵 실전배치 국가가 될 북한에 대해서도 훨씬 비중낮은 나라로 자리매김 당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핵연료 재처리를 둘러싼 한미(韓美) 원자력협정의 개정 공방은 그 단초일수도]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제정신 가진 정부, 여당, 야당이라면
마땅히 이런 국가적 존립의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끌어올려 고민하고, 협의하고, 논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당 공천을 할까 말까 따위야 그에 비한다면 얼마나 좁쌀삼신 같은 이야기인가!
참 한심한 정부, 여야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의 조롱을 듣고서야 비로소 사태의 엄중함을 실감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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