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 한복판에 길이 양갈래로 나뉘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 할까? 왼쪽으로 가야 할까? 부하들은 갑론을박 벌이고, 나조차도 판단이 서지를 않는다. 내가 적군이라면 어찌할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이왕엔 보다 정돈된 길을 따라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방향으로 가야 한다. '상황이 좀 낫겠지'라고 막연하게 찾아간 길엔 반드시, 적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라고.
사내대장부가 전장에서는 우물쭈물한 태도를 지녀선 안 돼. 그따위 정신상태로는 전쟁을 할 수가 없어. 부하들의 신뢰도 얻을 수 없다. 언젠가 가쿠에이(角榮, 田中角榮)가 나한테 '살의(殺意)를 지니고 사람을 죽였던 것만은 아니잖습니까'라고 말하던데... 살의 여부라던지, 감성을 떠나서 죽이는 것은 마찬가지야. (상대방을) 죽이지 않는다면, 내가 죽임당하기 때문에 죽인다. 그것이 바로 전쟁이지...
- 전시(戰時)경험을 통해 자신의 정계 처신술을 설명하면서
소노다 스나오(園田直)
* 그밖의 어록
"승객, 승무원 156명을 상기하자면, 무슨 법질서나 관례 따위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새로운 일중(日中)관계 시대를 맞아, 세계평화와 안정에 공헌하고 싶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한국에서는 싫어하는 상대로부터 돈을 빌려가고, 기술까지 습득하는 관습이라도 있나 보오?"
"돈 빌리러 온 자가 단 한푼도 못깎는다며, 떼쓰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상식적으로 통용 불가다."
"모름지기, 정치와 외교란 마치 여자를 다루듯이 임해야 하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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