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카소네나 고이즈미처럼,
아베의 지도력이 계파항쟁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대안이 없을만치 순조롭다고 호평한건데, 참...ㅋㅋㅋㅋㅋ
뭐, 까놓고 말해보자. 오늘의 자민당이 7~80년대 三角大福이나 '뉴리더' 세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계파간 막상막하 자웅을 겨루며 세력균형 담보된 상태에서 이전투구 벌이는 줄 아시나??
최대최강 파벌이었던 다케시타파 후신은 하시모토 류타로가 우정개혁에 딴지걸다 역풍맞아 토붕와해됐고,
진작에 오자와처럼 다케시타와 트러블 빚은 떨거지들이 뛰쳐나가 아예 딴 살림차린게 민주당임.
'보수 본류'를 자처해온 미야자와파 후신마저 가토 고이치가 고이즈미한테 반기들다 털리는 바람에 사실상 시망.
규모는 작지만, 막후 조정과 단결력이 좋아 캐스팅보트로 간주된 고모토파 역시 최근들어 존재감 자체가 사라졌음.
적어도 고이즈미 이래 자민당은 옛 후쿠다 다케오-아베 신타로파 직계인 청화회 마치무라파가 최대 주류인데,
하시모토와 가토파 잔당이 근근이 反아베 성향을 견지했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여섯 파벌은 죄다 親아베.
극장정치의 대가였다는 고이즈미조차 탈원전 내걸었다가 도지사 선거에서 물먹고, 근신중이지 않은가?
아베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라이벌은 同파벌 출신의 간사장 이시바 시게루겠지. 설령 이시바가 집권할지라도
우경화에 제동이 걸린다거나, 對韓 유화책을 선보일 조짐따윈 털끝만큼도 없을테니 희망기도는 관두시라.
원래, 아베 본인부터 기존 자민당 의원들과 비교해 파벌에 그닥 구애되는 스타일도 아니거니와,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선거때마다 파당경쟁이 감소하고, 고이즈미 정권기 관저주도형 인사를 장기간 단행한데다,
계파조직보단 당 상층부 차원에서 떡값 배분기능이 수월해진 덕에 파벌만능 원리도 과거에 비해 다소 퇴조했음.
물론 자민당 계파정치의 역학구도가 완전히 소멸됐다는 주장은 결코 아니지만,
파벌을 결성해도 예전만큼의 구심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오히려 야당시기를 거치면서 무파벌 숫자가 늘어났다.
일단 숫적으로 120여명을 상회한 유동적인 무파벌 의원들부터 얼마나 능숙히 다루고 접근하느냐,
그 여부에 따라 아베정권의 향방도 판가름날거라 보는데... 1년반 동안의 실적과 통치술, 대안 부재를 고려하자면
好惡가 엇갈릴지언정 아베의 밑천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는거다. 벌써 능구렁이의 진면목을 드러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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