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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의 후계자군(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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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부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브레즈네프가 중태, 혹은 사망했을지 모른다는 미확인 보도는 브레즈네프 사후  크렘린 내부의 권력구조 개편과 더불어서 국제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철의 장막'속에서 크렘린 내부의 권력투쟁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예측을 불허한다만, 서방의 '크렘린通'들은 공산당내 역학관계에 비추어 다음의 인물들을 후계자로 점치고 있다.

먼저, 사정상 브레즈네프의  가장  강력한 후계자로 지목되는 키릴렌코. 그는 당내에서 조직-산업문제를 관장하는 '정통 브레즈네프파'로 서기장과 동갑인  72세 고령이긴 하지만,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며, 권력기반도  탄탄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시절부터  40여년간 출세가도를 닦아온 관료이자, 고참 당략가로서 잠정적이나마 서기장과 간부회의장직을 계승하리란 추측이 많다.

그러나, 일각에선 5년전만 해도 '유력후보'였던 그가 최근들어 브레즈네프의 시기와 견제를 받아왔다는 사실로  미루어  키릴렌코의 권력승계설을  배제한다. 이와 관련, 차기 권좌는  당내서열  2위이자 총리인 코시긴에게 돌아갈지  모른다는 추측도 있다. 15년간 수상위를 지켜온 관록으로나, 당정(黨政) 각분야에 광범위한 인맥과 신망을 얻어 최소한 간부회의장직 만큼은 차지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코시긴 역시 75세의 고령으로 운신폭이 제한된 처지이며, 지난 11월 볼셰비키 혁명 기념식전에 불참, 갑작스런 중병설이  대두된 상황이다. 때문에 코시긴의 권력승계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정통 브레즈네프파'의 일원인  제1부총리  티호노프가 부상하고 있다. 티호노프는 수동적인 관료체질로 코시긴에 비견될만한 수완이나 인맥이 결여되어 최고권력 후보감으론 논외의 대상인 듯 하다.

특기할  점은  브레즈네프를 자주 수행한  체르넨코가 근좌에 서방 전문가와  관측통에 의해 키릴렌코의 최고 라이벌로  물망에  올랐다는 것이다. 체르넨코는 서기장의 신임을 독차지하다시피해 단번에 8명의 선배 정치국원들을 제치고 당내서열 5위로 급부상, 주목받았다. 그의 강점은  브레즈네프파를 위시로 한 기존 보수세력과의 커넥션인데, 반면 군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후계자 문제가 나올때마다 으레  거론되는 인물은 14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최고령자인 76세의 이론가, '붉은 추기경'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수슬로프가 있다. 흐루시초프 축출쿠데타를 사주한 흑막(黑幕)으로 알려진 수슬로프도  군부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실패, 막후 실력자로서  역할에 만족했던 터였다. 그역시 이제는 고령과  잦은 병치레로 국사(國事)를  감당키엔  너무 늦었다는  관측이 일관된 견해다.

이밖에도, 브레즈네프의 후계자로  점쳐지는  당내 거물급 인사들은  모스크바  시당(市黨)서기 그리신과 레닌그라드  당서기 로마노프가  있는데, 이들은  서열상으로나  적절치  못한 사생활이 지적된바, 결정적 후보로 보기엔  부족하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서기장인 서열13위의  세르비츠스키와 벨로루시 당서기장 마셰로프, 국내외 치안부문을 담당한  KGB  총수 안드로포프도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크렘린 지도부의 군상. 왼쪽부터 우스티노프, 브레즈네프, 수슬로프, 키릴렌코


                    다시 왼쪽부터 그리신, 펠셰, 그로미코, 체르넨코, 안드로포프, 솔로멘체프, 쿠나예프


                                나머지 정치국 후보위원들. 맨 오른쪽 끝자락이 정치국 신입생 고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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