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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outh 출신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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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無名)의 남부출신  땅콩농부가  현직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합중국 제3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초유의 대접전으로 전개된  이번 선거전에서 민주당 카터 후보는 컬럼비아 특별구와 뉴욕주 ・남부제주(諸州)들을  중심으로  23개주에서 승리하였다. 선거인단  538명중 과반수가  넘어선  297명을 확보한 순간, 22개월  대선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공화당 행정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번 선거는  전체 유권자  1억5천만명  가운데  8천여만이  투표에  참가, 대략  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7만 8159개 투표소중 1백%의 개표가 마무리된 후의 비공식 집계 결과, 카터는 4020만 9092표(51%)로 선거인단 297명을, 포드 대통령은 3846만 8797표(48%)를 얻어 241명을 각각 확보하였다. 선거인단수에서 56명 차이, 워싱턴 정가와는 무관했던  신인(新人)의  '이변'돌풍이  저력을  입증해보인 셈이다.

이처럼, 카터의  기적적인 승리는  다른 측면에서  포드의  약점을  발판삼아 거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워터게이트사건  같은 '원죄(原罪)'만 물려받지 않았던들, 근소한 차이로나마 패배했겠는가 의문도 든다. 'Jimmy Who?'란 우스갯 소리마냥  무명의 카터와  3차에 걸친 TV 토론만 피했었더라면, 승리는 포드에게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16년전, 케네디  대(對)  닉슨  대결의 재판인  듯 모양이다.

포드가  '러닝메이트 효과'를  실질적으로  전혀  얻지못한데  반해, 그  덕을  톡톡히  본 점도  카터 승리의 요인이다. 침착성, 냉철함으로  정평난  먼데일과는 정반대로  공화당의  돌은 표심을 갉아먹는 실언이나 내뱉고 다녔다. '민주당 정권때마다 전쟁이 터졌으니, 민주당이  집권하면  다른  전쟁들이 일어난다'라는 식이었다. 포드 입장에서야, 불출마를  선언한  록펠러  부통령에게  여러모로  아쉬웠을 노릇이겠다.

카터를 미합중국의  통치자로  등극시킨  결정적인 수훈은 뭐니뭐니해도 '조지아 마피아', '카터사단'이라 불리우는  측근  보좌진이  세웠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케네디의 '하버드 브레인', 닉슨의 '캘리포니아 마피아'와 비견되는 카터사단엔 4년전부터 카터의 대선출마를 독촉하고  나선 해밀턴 조던을 비롯, 소장 엘리트가  망라되었다. 카터행정부에서  부각될  이들의  입김또한  당연히  주목대상.

'민주당=남부, 동북부'와 '공화당=중서부'란  전통적인 도식으로  나타난  이번  미국대선의  또다른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72년과는 판이하게 양당후보가  '중도' 스탠스를 취하며, 보혁(保革) 갈등보단 베트남전과 워터게이트로  실추되버린  '도덕성'에  초점이  집중된  점이다. 심남부[Deep South] 출신의 대선후보, 그런 카터에게  흑인 ・라틴계 지지가  몰린 것도 '인종문제에  온건한  민주당'의 이미지 덕분이다.

무엇보다, 포드에게  가장  치명적이었던 사실은  다름아닌 워터게이트 휴유증에 수반한 '닉슨의 아류'란 정권 자체의 핸디캡이었다. 과도기형  대통령으로  전임자의  유산을  정리하는 제한된  위치에 서있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뿐만  아니라, 오일쇼크  여파로  터널속을  헤맨  경기침체 국면, 사이공의  함락과 '패전 대통령'의 시각  등  대내외적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해왔었다.

카터의 당선은  70년대 들어와  팽배해진 기성 정치인, 관료주의에  대한  여론의 반발과  불신 풍조로부터 연원했다는 지적이 많다. 저소득층과  소수민족들에  호소해가며 '국정상의 도덕'을 강조한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심남부에  기반한  대통령으로는  재커리 테일러와  LBJ에 이어서 세번째로 당선, 2백년 미합중국  사상  손꼽히는  이변을  일으킨  지미 카터의 지도력에 기대, 성원하는 바다.



                                                

"설사, 무력에  호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노예소유주로서  '권리'를  지켜내고야  말 것이다." 

* 목화 ・설탕농장을  경영, 현역 대통령으론  최후의  노예소유주(3백여명).

"연방의  존속을  위협하는 자들이라면, 멕시코  첩자와  탈영병처럼  가차없이  교수시켜버릴 것이야!"

"항상 의무에 충실하였고, 죽음을 대비했다. 내가 떠난후에  남을 친구들이  걱정될  따름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국가가  국민들의  빈곤을  근절시키겠노라  맹세하는 바입니다."

"동남아의  미래가  걸린  중대사입니다. 정글에서의  싸움이  아닌  자유를  위한  투쟁이란  말입니다!"

"당신네  나라(그리스)  국회니  헌법이니  엿이나  쳐먹으라고 그래!"






"안녕하세요? 저는  지미 카터라고  합니다...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전쟁을  제외하고, 에너지  문제는  우리나라가  평생  경험하게될  가장  커다란 도전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함을  느끼는  바입니다."




 ** 재커리 테일러는  본래  버지니아  태생이지만, 1840년  전속명령과  더불어  루이지애나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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