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합중국 제12대 대통령. 'Old Rough and Ready'란 별명을 지닌 직업군인이자, 부에나비스타의 영웅. 군(軍)입대 이후론 인디언 토벌에 종군(블랙호크 전쟁과 세미놀 전쟁 등)하며 각지를 전전하다가, 루이지애나에 정착해 면화농장을 소유했는데, 자산 규모가 역대 7위에 버금갈 정도였다.
멕시코 전쟁의 서전(緖戰)을 승리로 장식함으로서 급부상, 휘그당 후보로 1848년 대선에 출마해 공약도 제시하지 않은 채 어부지리격으로 백악관에 입성(入城)하신 장군님이다. 한마디로, 포퓰리즘의 전형적인 수혜자인 셈. 격식에 개의치 않는 원체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렇기 때문인지 한달여 넘도록 자신이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소식조차 몰랐다나... 덧붙여, '가래침 명사수'로도 악명이 높았다.;;
정치적 경험과 기반이 거의 전무했던지라 여당 ・의회와의 관계부터가 원만치 못했고, 내무성을 통제하지 못해 엽관제의 폐해가 심화되는 현상을 초래, 국정 운영에 난항을 겪었으며, 무엇보다 준주(準州) 편입을 둘러싼 남북간 대립이 재현되기까지 순탄치 못한 임기를 보냈다. 다만, 남부 출신-노예주이면서도 철저한 연방주의자의 신념을 지녔고, 쿠바 개입을 자제하는 등 나름 분별력은 있었던 모양.
각설하고, 이 양반에게 특별히 관심가는 것은 평생 '투표' 자체를 해보지 않았다는 사실. 군 복무기간 내내 전국적 규모의 선거란 선거는 물론, 1848년 대선에마저 불참했다는 것이야. 전당대회 결석으로도 모자라, 투표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선되었다는 말씀. 어처구니가 없지만,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요즘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이지, 암.
* 발언록
"이제껏 전장에서 국기를 계양하면서 접어둔 일은 한 순간도 없었다. 아군을 배반하거나, 적을 앞에 둔 채 도망한 일은 추호도 생각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이 점만은 변치 않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직접 군대를 지휘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역자들을 박멸해버리고야 말겠다. 멕시코의 첩자와 탈영병처럼 연방의 존속을 위협하는 자들은 그 누구라도 가차없이 교수형에 처해버릴 것이야!"
"항상 의무에 충실하였고, 죽음을 대비했다. 내가 떠난 후에 남을 친구들이 걱정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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